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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오승환(38·삼성라이온즈)에게 경자년 새해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오승환은 수년간 자신을 괴롭히던 통증과 작별했다. 8월 말, 팔꿈치의 뼛조각과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마쳤다. 이후 재활과 근력 회복 운동에 집중했다.특유의 성실함, 회복 속도가 무척 빠르다. 이미 몸상태는 피칭을 해도 될 정도로 좋다. 이십대 젊은 선수를 능가하는 근력이 완성단계다. 이제 복귀일인 5월2일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는 일만 남았다.
실로 예측불가한 것이 바로 둥근 공의 야구다. 오승환의 국내복귀 첫 해. 과연 그는 과거 언터처블 끝판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전형적 투피치 투수였던 그는 2014년 해외에 진출하면서 구종을 추가했다. 포크볼과 커브였다 .
포크볼은 일본에서 배웠다. 커브는 미국에서 많이 던졌다. 두 구종 모두 실전에 쓸 수 있는 완성형 상태다.
"포크볼은 반포크식으로 던지는데 일본에 있을 때 동료들에게 배워서 많이 썼어요. 미국에서는 재작년(2017년)부터 느린 커브를 많이 썼고요. 한국에서 많이 안 던지던 구종들이니 더 완벽하게 던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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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치의 오승환을 상대하던 타자들은 이제 포피치로 무장한 오승환을 만나야 한다. 난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의 메인 구종은 여전히 돌직구와 슬라이더다. 미국에 있을 때도 메인 두 구종의 구사 비율이 약 80% 후반에 달했다. 하지만 간간이 섞는 포크볼과 커브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직구, 슬라이더 외 다른 구종이 있다는 자체가 타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한국에서) 더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투 피치 보다는 고루 섞어주는게 확실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구도 괜찮은 편이에요."
지난해 뚝 떨어진 공인구 반발력. 상대 타자들은 오승환의 돌직구에다 다양한 레퍼토리에 대한 예측불가 불안감까지 안고 타석에 서야 한다. 그야말로 끝판왕 상대의 이중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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