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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 20주년을 앞둔 '레전드' 김태균(38)이 '한화 우승'의 다짐을 되새겼다.
김태균은 정민철 단장을 비롯한 구단 측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새해에도 한차례 만남을 가졌다. 김태균은 자신의 에이전트 대신 구단 측과 직접 소통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몸담은 구단에 대한 예의다. 계약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다. 제 성적에 대해서는 구단이 잘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의연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태균이지만, 2019년은 데뷔 이래 가장 힘든 한 해였다. 김태균도 "정말 아쉽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홈런 6개로 입단 2년차(2002년) 이후 17년만에 두자릿수 홈런 달성에 실패했다. 장타율도 4할 미만(0.395)에 그쳤다. 김태균은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 대해 묻자 "핑계는 대지 않겠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제 잘못"이라며 말을 아꼈다.
"제게 선수로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 우승해본지 정말 오래 됐잖아요? 바라는게 있다면 은퇴 전에 한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겁니다. 좋은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전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FA 김태균에 대한 한화 측의 구체적인 금액이나 조건 제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7일 스포츠조선에 "1월중 내부 FA(김태균 이성열 윤규진) 계약을 모두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화 선수단은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김태균의 은퇴 시즌 롤모델은 이승엽이다. 마지막 시즌 이승엽의 성적은 타율 2할8푼, 24홈런 87타점, 장타율 4할1푼7리였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스타성이 백미였다. 10개 구단 팬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은 은퇴 투어도 돋보였다.
"(이)승엽이 형의 마지막 시즌이 워낙 멋있었잖아요? 저도 승엽이 형처럼, 마지막 시즌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성적으로, 멋지게 한화에서 은퇴하고 싶어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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