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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윤곽 드러낸 샐러리캡, KBO "선수들 배려한 제도, 타협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21 17:58


KBO 이사회가 2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렸다. FA 제도 개선과 함께 샐러리캡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얘기를 하고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재가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도곡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1.21/

[도곡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결정이 아니다."

21일 이사회 뒤 발표된 결정 사항에 대한 KBO 관계자의 발언이다.

KBO 이사회가 샐러리캡 도입 및 FA 제도 개편을 확정했다. KBO는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개최한 2020 제1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 참가한 10개 구단 사장단은 샐러리캡 도입을 비롯해 FA 등급제 및 취득 기간 단축, 부상자 명단 제도, 1군 엔트리 확대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FA 등급제는 올 시즌 이후부터 시행되고, 샐러리캡은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관심을 끌었던 샐러리캡은 메이저리그에서 시행 중인 사치세 개념으로 가닥을 잡았다. 2021~2022년 외국인, 신인을 제외한 각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평균금액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해 3년간 유지키로 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할 시 1회 땐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을 부과하고, 연속 초과시 제재금이 100~150%로 순차 할증됨과 동시에 1라운드 지명권이 끝순위로 떨어지게 된다. KBO는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기존 추진안보다 완화된 형태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FA 기간 단축과 연동해 최대한 빨리 제도를 도입하려 했지만, 각 구단 경영 여건을 고려해 시간을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FA 취득기간 단축은 샐러리캡 시행 1년 전인 2022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관심을 보였던 FA 등급제는 올 시즌 종료 후부터 도입된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고,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에 관계없이 C등급에 맞춰 이적이 가능토록 했다. 다만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제도를 시행하는 점을 감안해 올해에 한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일 경우 A등급(기존 보상 유지)을 적용하기로 했다.

선수협은 지난달 2일 정기총회를 통해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대부분의 참석 선수들은 FA 등급제 및 취득기간 단축에 관심을 뒀고, KBO의 제도 개선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샐러리캡 제도 도입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선수협은 'FA 취득 기간 단축과 샐러리캡 제도 도입을 맞바꾼다'는 설명을 달았다. 총회 투표 결과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KBO 제도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표가 반대 쪽에 쏠린 부분이 향후 어떻게 작용할 지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나왔다. 이대호 선수협회장도 "투표 결과 찬성표가 좀 더 많이 나왔지만, 반대표도 적지 않았다. 조건부 수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선수들도 프로야구 위기라는 점에 공감하고,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만, 샐러리캡에 대해 논의된 부분은 아무 것도 없다.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부분도 샐러리캡이다. 결국 그 부분이 (KBO 이사회와의)논의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KBO는 샐러리캡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에서 가장 회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지금도 샐러리캡에 걸리는 팀이 거의 없다. 선수들을 배려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KBO 고위 관계자 역시 "최대한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어진 개선안"이라며 "샐러리캡 시행은 선수협이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를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BO로부터 개선안을 전달 받은 선수협은 이대호 회장을 중심으로 논의에 돌입했다. 선수협 관게자는 "이대호 회장이 10개 구단 이사들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빠르면 내일 중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곡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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