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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결정이 아니다."
관심을 끌었던 샐러리캡은 메이저리그에서 시행 중인 사치세 개념으로 가닥을 잡았다. 2021~2022년 외국인, 신인을 제외한 각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평균금액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해 3년간 유지키로 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할 시 1회 땐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을 부과하고, 연속 초과시 제재금이 100~150%로 순차 할증됨과 동시에 1라운드 지명권이 끝순위로 떨어지게 된다. KBO는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기존 추진안보다 완화된 형태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FA 기간 단축과 연동해 최대한 빨리 제도를 도입하려 했지만, 각 구단 경영 여건을 고려해 시간을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FA 취득기간 단축은 샐러리캡 시행 1년 전인 2022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관심을 보였던 FA 등급제는 올 시즌 종료 후부터 도입된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고,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에 관계없이 C등급에 맞춰 이적이 가능토록 했다. 다만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제도를 시행하는 점을 감안해 올해에 한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일 경우 A등급(기존 보상 유지)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KBO는 샐러리캡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에서 가장 회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지금도 샐러리캡에 걸리는 팀이 거의 없다. 선수들을 배려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KBO 고위 관계자 역시 "최대한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어진 개선안"이라며 "샐러리캡 시행은 선수협이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를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BO로부터 개선안을 전달 받은 선수협은 이대호 회장을 중심으로 논의에 돌입했다. 선수협 관게자는 "이대호 회장이 10개 구단 이사들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빠르면 내일 중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곡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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