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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꿈만 같았을 시즌이었다.
가장 가까이서 배제성을 지켜본 이강철 감독의 눈은 또렷했다. "지난해 기록이 '커리어하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전히 배제성은 자신이 가진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투수라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배제성이 지난해엔 포수가 던지라는 코스대로 던졌다. 이를 통해 좋은 성과도 올렸다"면서 "하지만 후반기 막판 패턴을 보면 타자들에게 투구 패턴이 어느 정도 파악된 면을 스스로 느낀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냉정히 짚었다. 그는 "올해도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배제성-김 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유지할 것"이라며 "(배제성에게) 멘탈적인 면에서 도와줘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이 단순한 우연이나 커리어하이가 아니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국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진정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반대로 보면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땐 언제든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는 이 감독의 말에 담긴 무게를 생각해 볼 만하다.
'만년 꼴찌' 멍에를 벗고 첫 5할 승률에 입맞춤한 KT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비원의 가을야구, 더 높은 곳을 향한 갈증이 여전하다. 비로소 야구 인생의 첫 꽃망울을 터뜨린 배제성의 눈 역시 '커리어하이' 돌파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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