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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대체 불가 외야수 이정후, 손혁 감독도 주전 못 박았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1:34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 샌즈, KT 로하스가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소감을 말하는 이정후의 모습.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2.09/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프로 4년차'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금세 대체 불가 외야수로 성장했다. 팀은 물론이고 KBO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29일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손 혁 키움 감독은 "외야는 이정후를 제외하고는 무한경쟁"이라고 선언했다. 이정후에 대해선 무한신뢰를 보냈다.

이정후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2017년 히어로즈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이정후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재능을 꽃 피웠다. 레전드로 꼽히는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 만큼이나 뛰어난 타격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첫해 전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면서 179안타를 때려냈다. 1994년 김재현(134안타)이 보유한 고졸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무려 10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왕' 타이틀을 부활시켰다.

성장세도 거침 없다. '2년차 징크스'는 남 얘기다. 이정후는 2018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109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5리를 기록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 6홈런, 68타점, 91득점을 기록했다. 193안타로 시즌 끝까지 최다 안타 경쟁을 펼쳤다. 정교한 타격을 하는 이정후에게 공인구 반발력 감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는 당연했다. 다소 논란이 있었던 2018시즌과는 달리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외야수로 우뚝 섰다.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은 손 혁 감독도 이정후의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손 감독은 "이정후는 선구안이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다. 순식간에 스트라이크와 볼을 체크한다. 본인의 노력이 더해졌겠지만 타고난 재능도 있다"고 칭찬했다. 손 감독은 이정후를 일찌감치 대체 불가 외야수로 낙점했다. 손 감독은 "이정후를 제외하고, 임병욱을 포함해서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새로 온 박준태(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 영입)의 경우 어깨가 강하고 공격도 좋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확실하게 이정후의 주전 자리는 못 박았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임을 감안할때 어찌보면 당연한 평가다. 지난해 이정후와 제리 샌즈는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몸값이 상승한 샌즈를 눌러 앉히기는 역부족이었다. 대신 외야와 내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모터는 3루수 '1옵션'으로 꼽힌다. 따라서 샌즈가 떠난 자리도 메워야 한다. 이번 캠프의 중요 과제 중 하나.

확고부동한 이정후는 중견수와 코너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자리를 옮길 순 있지만, 다른 외야수들이 당장 실력으로 밀어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손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다시 한 번 이정후의 팀내 입지가 증명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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