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인터뷰]'곰이 된' 정상호 "부상 잦다는 걱정 알고있다…몸 상태 OK"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8:1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전훈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두산 정상호가 출국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1.30/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두산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정상호는 익숙한듯 어색해보였다. 두산 베어스 선수로 출발하는 첫 걸음이다. 두산은 최근 베테랑 포수 정상호와 연봉 7000만원에 영입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정상호는 SK 와이번스, LG를 거쳐 자신의 세번째 팀인 두산에서 새 출발을 한다. 정상호는 30일 새 팀 동료들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질롱으로 떠났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는 SK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현재 두산 1군 배터리코치를 맡고있는 조인성 코치 역시 정상호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었다. "포수 파트 적응은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웃은 정상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처음 감독님에게 제안을 받았다. 기뻤다. 금액과 상관 없이 선수 생활을 더 하고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확실히 계약을 한 것이 아니고, 이야기만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키나와로 건너가 몸을 만들고 있었다"고 했다.

정상호는 오키나와에서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송은범(LG) 등 전 SK 동료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예전에는 같은 팀에서 뛰었지만, 이제는 각자 소속팀이 다르다. 정상호는 "재미있게도 이제는 다 팀이 달라졌다. 각자 준비를 열심히 했다"면서 "함께 훈련했던 친구들이 두산으로 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 잘됐다며 기뻐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두산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기 전까지는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정상호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방출이라는 쓴맛도 봤다. 정상호는 "어릴때 같이 뛰던 선수들이 3년, 5년이 지나고 팀을 떠나는 모습을 봤었는데 내가 그런 처지가 되니 굉장히 멍하고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 그러나 좌절하기보다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침 좋은 팀으로부터 기회를 받게 됐다. LG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어야 하는데 그렇게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LG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남겼다.

SK시절부터 정상호를 잘 알고있는 김태형 감독은 그에게 '베테랑 포수 겸 멘토'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정상호는 "고참이기 때문에 야구 외적으로도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플레이를 할 때도 후배들이 질문하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늘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누구보다 스스로가 '부상이 잦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몸 상태는 괜찮다. 항상 부상에 시달리다 보니 많이들 걱정하고 물어보시는 것 같다"는 정상호는 "올 시즌은 아프지 않고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SK에서도 LG에서도 두산은 늘 라이벌팀이었다. 이제는 라이벌팀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새 등번호는 58번이다. 정상호는 "그동안 등번호 42번을 주로 달았는데 마흔두살까지 뛰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는 두산에서 꼭 우승을 하고싶다.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