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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테마기획]공인구 '시련' 1년, 간판 타자들 '응전' 나섰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1-31 06:37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전훈지인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박병호가 출국 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1.30/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공인구 변화 1년. 여파가 생각보다 컸다. 손해본 쪽은 타자들, 그들이 달라지고 있다.

대비에 나섰다. 너도 나도 캠프에 앞서 '변화'를 이야기 한다. 특히 각 팀 간판 타자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열린 프리미어12 대회가 영향을 미쳤다. 대표 선수들이 모여서 이야기 나눌 장이 마련됐다. 생각보다 안 나가는 공인구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히팅포인트 변화를 이야기 했다. LG 트윈스 캡틴 김현수는 "항상 내 히팅포인트는 앞이라기 보다는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하고 쳐 왔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떨어지니 중간에서 치면 결과가 안 좋은 것 같다"며 "올해는 타격코치님과 (히팅 포인트)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히팅포인트를 조금 앞에서 두고 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의지 선수도 그렇게 조언을 해주더라"고 이야기 했다.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한 홈런왕 박병호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히팅포인트 변화를 천명했다. "작년에 공인구 여파가 있었잖아요. 타자들도 극복해내기 위해 방법을 찾을거고, 저 또한 어떻게 하면 안 나가는 공인구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할 겁니다.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 했는데 히팅포인트가 뒤에 있던 선수들은 손해를 많이 봤거든요. 저도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홈런 가뭄 속에서도 유일하게 30홈런(33홈런)을 넘기며 대한민국 대표 홈런타자의 자존심을 지킨 시즌. 하지만 그는 지난해가 불만족스럽다. 2012년 이후 첫 2할 타율(0.280)도, 2011년 이후 첫 100타점 불발(98타점)도 그의 승부사 본능을 자극한다. "지난 시즌보다는 더 잘하고 싶어요. 특히 타점을 더 많이 올리고 싶습니다."

히팅포인트의 변화. 유인구 대처 문제 등의 리스크도 따른다. 문제는 없을까.

"물론 있겠죠.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둘 다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작년보다 좋아져야 하는 거니까 앞에 두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다. 공항에 도착한 최정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SK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1.29
SK 간판 타자 최 정은 히팅 포인트 보다 스피드 조정을 이야기 했다. 29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 최 정은 "공을 맞히는 순간에 배트 스피드를 높여 임팩트를 강하게 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내 스윙은 배트 스피드로 치기보다는 궤도와 타이밍으로 타구를 보내는데 공이랑 안맞는 느낌이 들었다. 임팩트 때 타구 스피드를 더 낸다는 마인드로 배팅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시련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설명했다. 시련에 맞서 응전해 온 인류가 역사의 발전을 이끌었다.

지난 1년, KBO 리그 타자들에게 '도전'은 시작됐다. 이제 타자들이 '응전'할 차례다. 한국 프로야구가 또 다른 성장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인천공항=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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