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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천하의 마이크 트라웃도 공인구의 영향을 받을까?
매일 한 게임씩 KBO리그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ESPN이 14일(한국시각) 흥미로운 가정을 하나를 들고 나왔다. 메이저리그 현존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KBO에서 뛴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것인가에 관한 얘기다.
그러면서 'MLB에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사이의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아주 많다. 이런 선수들이 지난 수십년간 NPB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리고 한국이 미국 선수들에게 새로운 야구 무대로 조금씩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에 있을 때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기술을 연마하고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릭 테임즈 같은 선수는 KBO를 거쳐 훨씬 훌륭한 선수가 돼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ESPN은 통계 예측 시스템인 ZiPS를 이용해 트라웃의 향후 8년(2020~2027년)간 성적을 예측했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411타수 137안타), 40홈런, 113타점, 112득점, 130볼넷, 85삼진으로 나왔다. 그러나 ZiPS는 트라웃이 매년 타율 3할대 초중반을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홈런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1년 38홈런을 치고, 이후 37개, 35개, 31개, 29개, 24개, 그리고 2027년에는 21홈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홈런과 함께 타점도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ZiPS의 예측 성향이 보수적이기는 해도 트라웃이 KBO리그에서 40홈런을 겨우 때린다는 건 의외다. ESPN은 '트라웃은 2010년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것처럼 KBO리그도 압도할 것이다. 트라웃보다 완벽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KBO의 예측 성적은 놀랍다. 파워 수치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 이유를 ESPN은 KBO리그 공인구에서 찾으려 했다. ESPN은 'KBO는 몇 년 전보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다. 2018년 전체 평균자책점은 5.17이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1894년 이후 나오지 않은 수치다. 이 때문에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줄였고, 그 결과 지난해 홈런은 40%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이브볼'을 쓰던 2018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트라웃의 성적을 예측했더니 올해 타율 3할5푼3리, 61홈런, 135타점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런은 매년 줄기는 하지만 2021년 58개를 치고 이후 56개, 53개, 47개, 44개, 36개, 32개를 때리는 것으로 예측됐다.
ESPN은 'KBO가 다시 라이브볼을 채택한다면 트라웃의 홈런은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가 된다. 올해 61홈런을 날린다고 나오는데, 이는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KBO 한 시즌 최다 기록보다 많다. 1961년 로저 매리스의 기록이 40년 가까이 지속된 것처럼 트라웃의 홈런 기록도 오래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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