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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정재근 기자] '승부 근성' 그 자체였던 선수, 정근우가 16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LG 트윈스에서 1년간 선수 생활을 했던 정근우가 지난 8일 은퇴를 발표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김태균에 이어 정근우마저 은퇴를 선언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던 82년생 엘리트들이 그라운드에서 떠나고 있다. 남은 선수는 롯데 이대호와 삼성 오승환, SK 김강민 정도다.
남다른 승부 근성으로 타격, 주루, 수비 모두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던 정근우는 타 팀 팬에겐 원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SK가 야구를 너무 '비인간적으로' 잘해서 공공의 적이 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게 내 팀이고 내 선수가 되면 생각이 바뀐다. 태극마크를 단 정근우의 활약은 모든 야구팬들의 마음을 180도 돌려놨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의 중심에 항상 정근우가 있었다. 프로야구가 제2의 부흥기를 맞았던 건 세계에 나가도 절대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국가대표 2루수와 유격수로 미국, 일본, 쿠바를 꺾었다.
2013년 첫 FA 자격을 얻은 정근우는 한화와 4년 7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김응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는 2년 뒤 김응용 감독 후임으로 온 김성근 감독과 다시 만났다. 2016년엔 KBO 최초 11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에서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7년 말 두 번째 FA계약에서도 한화와 '2+1년' 35억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정근우도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2018년 후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인 정근우는 2루수 자리를 내주고 외야와 1루수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결국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 초반에는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류중일 감독의 기대만큼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후 정근우는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정근우는 "그동안 앞만 보고 힘들게만 달려와서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려고 한다. 그동안 항상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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