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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는 운명 같은 팀인데, 떠나려니 많이 아쉽다. 몸상태가 너무 좋다. 은퇴는 아직 이르다."
안영명과 윤규진은 2003년 입단 동기이자 올시즌 팀내 투수 최고참이었다. 윤규진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안영명은 아직 그라운드를 떠날 생각이 없다. 안영명은 "정민철 단장님이 전한 구단의 (리빌딩)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 한화만 바라보며 뛴 야구인생이었다. 그만큼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구단에도, 팬들께도 감사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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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훈이 '신용과 의리' 아닌가. 딱 그런 팀인 것 같다. 10년 전에 KIA 갈 때 '꼭 다시 데려오겠다' 약속했고, 시즌 뒤에 그 말을 지켰다. 그 뒤로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은 물론이고, 구단에서도 절 많이 챙겨주신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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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은 팀이 원하는대로 선발과 불펜을 부지런히 오갔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6시즌 동안 5326경기라는 경기수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에는 67경기에 출전해 62이닝을 소화하며 4승 7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92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39경기 1승1패 1홀드 5.91로 부진했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사실 좀 갑작스럽긴 했다.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는 과정이라 언젠가 자리를 비켜줘야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은퇴 얘기도 나왔는데, 지금 어깨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로 좀더 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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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은 슬하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올해초 첫 딸을 얻었다. 딸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지는 '딸바보 아빠'다.
"이 나이에 은퇴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항상 매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어왔다. 하지만 스포츠심리학을 배우면서 느낀 건, 내가 당장 코치를 할 그릇은 아닌 것 같다. 그러기엔 지금 몸상태가 너무 좋다. 당분간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타 팀 연락을 기다리겠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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