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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정근우는 지난 11일 LG 트윈스가 마련한 은퇴 기자회견에서 친구 김태균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오늘 집에서 나오면서 감정이 어떨지 몰랐는데, 막상 눈물은 나오지는 않는다"며 "그런데 (김)태균이는 많이 울더라. 태균이를 많이 봐와서 잘 안다. 충분히 열심히 했고, 원클럽 맨으로 우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정근우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이제는 선수로 공식 무대에 나설 일은 없다. LG가 은퇴식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렇다고 LG가 겨우 1년을 함께 한 '정근우 은퇴식'을 연다는 것도 모양새가 자연스럽지는 않다. 굳이 따지면 정근우는 SK 와이번스 혹은 한화 선수라고 봐야 한다. 그는 2005년 SK에 입단해 2013년까지 9년을 뛴 뒤 2014년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6시즌을 활약했다. SK에서 성장해 한화에서 전성기를 누린 것이다. 우승도 SK 시절인 2007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 경험했다.
반면 LG는 역시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에 대해 내년 시즌 초 은퇴식을 대대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박용택은 이미 2년 전 LG와 FA 계약을 할 때 202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했었다. 박용택도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원클럽 맨'이다. 2002년 LG에 입단해 19시즌을 뛰었다. KBO리그 통산 최다인 2504안타를 남긴 LG의 레전드 프랜차이즈 스타다.
만약 LG가 정근우 은퇴식을 기획한다면 장성호 케이스가 좋은 보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상대팀이 SK와 한화 중 어느 팀이 돼야 할 지는 고민해볼 문제. 사실 은퇴 기자회견이든 은퇴식이든, 프로야구 선수가 100명이라면 1,2명에게 밖에 주어지지 않는 영광된 자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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