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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코로나19가 만든 지형 변화, KBO 외인 시장 대격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5:30


◇KT 로하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계 제로'의 코로나19 시대 속에서도 야구는 계속됐다.

KBO리그를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소위 '야구 3대 프로리그'는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리그 일정 지연 속에서 KBO리그는 144경기를 완주했지만, MLB와 NPB는 단축 시즌을 치르면서 변수를 넘기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수익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의 길은 피하지 못한 채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런 상황 속에서 3대 리그의 연결 고리이자 각 팀 전력-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시장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한국, 일본의 '선수 수급처' 역할을 해온 미국 시장의 변화가 원인. MLB는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논의됐던 마이너리그 축소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기존 10개이던 마이너팀 수를 6팀으로 줄이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새 시즌 다수의 마이너리거들이 뛸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빅리그-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소위 'AAAA급' 선수들을 영입풀에 넣고 있는 KBO리그와 NPB는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원하는 선수가 있어도 웃돈을 주지 않으면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MLB 구조조정 여파로 입지가 좁아지는 흐름은 결국 태평양 건너 한국, 일본으로 시선이 옮겨지게 만드는 요소다. KBO나 NPB를 거쳐 MLB로 복귀해 빅리그에 안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점도 이런 흐름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가 3명으로 늘어난 이래, 매 시즌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교체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KT 위즈에서 두산 베어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라울 알칸타라를 제외하고도 10개 구단 총 외국인 정원(30명)의 절반인 15명이 바뀌었다. 부진 등을 이유로 중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도 5곳이나 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몇 년 동안 눈독을 들였던 인재들이 다수 시장에 나오는 상황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특히 예년에 비해 몸값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KBO리그에서 성과를 낸 외인들의 해외 이동 여부도 관건.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벌써부터 미국, 일본에서 알칸타라를 비롯해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의 관심을 표하는 팀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까지 더해진다면 이번 스토브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은 3명 보유 체제가 도입된 이래 가장 많은 교체가 이뤄졌던 2014~2015년(이상 21명) 이상의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BO리그 외국인 선수 변화 추이(팀당 3명 보유 체제)

연도 정원 신규 선수 비고
2014 30 21 3명 보유 첫해, KT 2명만 영입
2015 31 21 KT 4명 보유 3명 출전 특별규정
2016 30 16   
2017 30 16   
2018 30 15 조쉬 린드블럼 팀 이적(롯데→두산)
2019 30 19   
2020 30 15 라울 알칸타라 팀 이적(KT→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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