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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역대 최초로 홈런왕을 탄생시킬까.
올시즌에도 외국인과 국내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
지난해 2위였던 라모스에 대한 LG팬들의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라모스는 가장 큰 잠실구장을 쓰는 핸디캡도 이겨냈다.지난시즌 부상으로 인해 117경기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38개의 홈런을 쳤다. 산술적으로 건강하게 전 경기에 다 출전했다면 46개가 가능했다. 올시즌 건강하게 풀시즌을 뛴다면 확실하게 홈런왕 후보가 될 수 있는 타자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도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주로 8번 타자로 나서 31개의 홈런을 쳤다. 시즌 초반 부진해서 8번타자까지 내려갔는데 이후 좋은 타격을 하면서 자연스레 8번 타자로 고정이 됐다. 올시즌 타순이 올라간다면 더 많은 타석에 나설 수 있고 그만큼 홈런 수치도 높아질 수 있다.
새로 온 외국인 타자 중에선 한화 이글스의 라이온 힐리가 눈에 띈다.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5홈런을 때려낸 거포형 타자다. 지난해 팀 홈런이 79개에 그친 한화로선 장타력 강화가 필요했고 상한선이 100만달러를 꽉 채워 힐리를 영입했다. 힐리가 한국 야구에 적응을 잘 한다면 재밌는 홈런 레이스를 볼 수 있을 듯.
국내 선수에선 역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와 SK 최 정이 기대할 수 있는 후보다. 박병호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어려운 시즌을 치렀다. 93경기서 21개의 홈런에 그친 박병호는 타율도 2할2푼3리에 그쳤다.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는데다 올시즌을 잘 마치면 FA가 되는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최 정은 시즌 중엔 부침이 심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보면 기대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다. 지난해에도 초반 부진했지만 33개의 홈런을 치면서 4위에 올랐다. 2016년 2017년 홈런왕에 올랐던 최 정은 2019년엔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5월과 9월엔 2개에 그쳤다가 7월엔 9개, 10얼엔 8개를 치기도 하는 등 좋을 때와 안좋을 때의 차이가 큰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올시즌 홈런왕 후보에는 꼭 넣어야 하는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FA 오재일에게도 홈런왕 도전의 기회가 왔다. 그동안 잠실 구장을 쓰면서 시즌 최다 홈런은 27개였다. 작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분명 홈런수가 늘어날 수 있다. 삼성도 구장의 잇점을 활용하기 위해 거포인 오재일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구장의 차이가 홈런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많은 이들이 홈런왕 경쟁에 입후보하는 이번 시즌. 누가 몇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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