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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라모스가 LG 첫 홈런왕 될까. 로하스 떠난 2021 홈런왕 구도는?

기사입력 2021-01-08 08:31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 LG 라모스가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2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역대 최초로 홈런왕을 탄생시킬까.

지난시즌 KBO리그를 그야말로 '씹어먹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올시즌 홈런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로하스는 지난해 47개를 쳐 유일하게 40홈런을 넘긴 타자였다. 2위인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38개)와 9개나 차이를 내면서 여유있게 홈런왕을 차지했다.

이런 강력한 타자가 떠나게 됐으니 새로운 홈런왕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시즌에도 외국인과 국내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

지난해 2위였던 라모스에 대한 LG팬들의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라모스는 가장 큰 잠실구장을 쓰는 핸디캡도 이겨냈다.지난시즌 부상으로 인해 117경기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38개의 홈런을 쳤다. 산술적으로 건강하게 전 경기에 다 출전했다면 46개가 가능했다. 올시즌 건강하게 풀시즌을 뛴다면 확실하게 홈런왕 후보가 될 수 있는 타자다.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도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32개를 쳤는데 갈수록 홈런이 늘었다. 5,6월에 8개를 쳤고, 7,8월에 10개, 9,10월에 14개를 기록했다. 7월이후 타격폼을 바꾸면서 정확도가 높아졌고 자연스레 홈런도 늘어났다. 2018년과 2019년에 홈런 2위에 올랐던 로맥으로선 올시즌 다시 홈런왕에 도전해볼만하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도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주로 8번 타자로 나서 31개의 홈런을 쳤다. 시즌 초반 부진해서 8번타자까지 내려갔는데 이후 좋은 타격을 하면서 자연스레 8번 타자로 고정이 됐다. 올시즌 타순이 올라간다면 더 많은 타석에 나설 수 있고 그만큼 홈런 수치도 높아질 수 있다.

새로 온 외국인 타자 중에선 한화 이글스의 라이온 힐리가 눈에 띈다.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5홈런을 때려낸 거포형 타자다. 지난해 팀 홈런이 79개에 그친 한화로선 장타력 강화가 필요했고 상한선이 100만달러를 꽉 채워 힐리를 영입했다. 힐리가 한국 야구에 적응을 잘 한다면 재밌는 홈런 레이스를 볼 수 있을 듯.


국내 선수에선 역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와 SK 최 정이 기대할 수 있는 후보다. 박병호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어려운 시즌을 치렀다. 93경기서 21개의 홈런에 그친 박병호는 타율도 2할2푼3리에 그쳤다.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는데다 올시즌을 잘 마치면 FA가 되는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최 정은 시즌 중엔 부침이 심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보면 기대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다. 지난해에도 초반 부진했지만 33개의 홈런을 치면서 4위에 올랐다. 2016년 2017년 홈런왕에 올랐던 최 정은 2019년엔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5월과 9월엔 2개에 그쳤다가 7월엔 9개, 10얼엔 8개를 치기도 하는 등 좋을 때와 안좋을 때의 차이가 큰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올시즌 홈런왕 후보에는 꼭 넣어야 하는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FA 오재일에게도 홈런왕 도전의 기회가 왔다. 그동안 잠실 구장을 쓰면서 시즌 최다 홈런은 27개였다. 작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분명 홈런수가 늘어날 수 있다. 삼성도 구장의 잇점을 활용하기 위해 거포인 오재일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구장의 차이가 홈런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많은 이들이 홈런왕 경쟁에 입후보하는 이번 시즌. 누가 몇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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