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동안 많은 야구인들은 롯데를 볼 때마다 "이대호가 있을 때 우승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만큼 이대호가 걸출한 타자였다는 것이다.
이대호의 우승을 향한 꿈은 계약 조건에서도 나타난다. 계약금 8억원에 연봉 8억원으로 보장액은 24억원인데 여기에 매년 우승 인센티브 1억원이 걸려있다. 자신의 타격 성적이 아닌 팀 우승에 1억원이 걸려있는 것. 인센티브를 가져가려면 팀이 우승을 해야한다.
그는 롯데에서 뛴 수많은 타자들 중에서 단연 으뜸가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뒤 일본(2012∼2015년), 미국(2016년)에서 뛴 5년을 뺀 15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9리, 332홈런, 1243타점을 올렸다. 안타는 1900개로 올시즌에 2000고지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대호도 지난해 '에이징 커브'라는 말에 시달렸다. 타율 2할9푼2리,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해 그 전해인 2019년(타율 0.285, 16홈런, 88타점)보다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이대호라는 이름값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많은 나이 때문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
그도 어느새 마흔이 됐다. 일본 소프트뱅크 시절 재팬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이대호는 자신의 영원한 고향인 부산, 롯데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롯데와 이대호의 우승 타이머가 켜졌다. 더이상 자존심, 기록, 돈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우승만 바라보고 뛰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