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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체지방 줄이고, 스윙 올리고…귀한 키움 우타 거포의 겨울나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2-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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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귀한 우타자' 허정협(31·키움)이 커리어하이 시즌 이어가기에 도전한다.

'거포 기대주'였던 허정협은 지난해 조금씩 실력 발휘를 하기 시작했다. 111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10홈런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0경기 출장과 더불어 첫 두 자릿수 홈런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허정협은 "경기에 많이 나가다보니 타석에서 조급함이 없어졌다"라며 "여유가 생긴 거 같은데,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키움에서 허정협의 가치는 남다르다. 좌타자가 많은 키움에서 몇 안 되는 우타 거포 자원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리 팀에는 왼손타자가 많은 만큼, 허정협이 오른손 외야수나 대타 요원으로 준비를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하며 "1월에 고양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준비를 많이 한 거 같았다. 타격코치와 이야기하면서 겨울 동안 보완을 한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 칭찬에 "감사하다"고 화답한 허정협은 "내가 해야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확성이 좋거나 안타를 많이 생산하는 타자가 아니다. 장타를 더 많이 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정확성을 기르기 위해서 연습했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 느낀 무게감만큼이나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시작은 체중 감량이었다. 약 3kg 정도를 감량한 그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 감량했다. 잔부상도 있고, 살을 많이 찌운다고 홈런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잘했을 때를 보면서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그는 "이전에는 땅볼이 많이 나왔다. 내려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 레벨 스윙에서 조금 위로 올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공 밑을 파고 드는 듯한 느낌이다. 동시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하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수치적으로는 세우지 않았다. 주전 선수가 아니니 경쟁하는 위치"라며 "경기에 많이 나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러다보면 목표도 세울 수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체력 관리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휴식을 잘 취해야 할 거 같다"라며 "작년에도 여름이 좀 지났을 때 힘든 게 느껴졌다. 계속 출장하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허정협은 "항상 캠프의 목표는 같다. 부상없이 잘 마치는 것"이라며 "수비적인 부분을 더 보완하고, 장타 생산에 대해 생각하며 캠프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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