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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위즈의 올시즌 목표는 '한 단계 위'다.
KT 선수단은 이날 훈련장인 현대차드림볼파크에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갑작스럽게 섭씨 0도 근처까지 떨어져 오전 훈련만 진행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 감독은 "우리 시스템도 많이 정착되지 않았나 싶다. 아직은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았다. 구장 시설도 좋고, 오키나와에서 하는 기분도 든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의 단연 화제는 새 얼굴들이다. 누가 새롭게 가세하고, 포지션별로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관심사다. KT도 마찬가지다.
KT의 약점은 주로 백업에 몰려있다, 이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경쟁의식과 동기부여가 확립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새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도 넘친다.
이 감독은 "권동진 김건형하고 윤준혁 같은 어린 친구들이 어떤지 보려고 여기 데리고 왔는데, 나쁘지 않고 잘 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하고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있는 걸 느낀다"며 "타자들도 연습타격을 치는 게 경쟁의식이 보인다. (경쟁하는)자리가 한 두개 밖에 없으니까 이런 작은 경쟁들을 이겨나가면 멘탈 쪽으로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백업을 두텁게 하는 게 올해 목표다. 선수들이 다들 그 자리를 차지해야 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2년간 주전 확립이 됐으니 이제는 백업도 주전에 가깝게 만들려고 왔는데 선수들도 의식하면서 경쟁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일단 KT의 백업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외야 한 자리다. 조용호가 주전인 좌익수에 김민혁 문상철 김건형 등이 도전장을 던졌고, 내야 4개 포지션도 주전이 모두 정해진 상태에서 유격수 권동진과 2루수 신본기가 백업을 받쳐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 심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안정을 찾은 마운드도 불펜진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가 한창 진행중이다. 새로 가세한 안영명 박시영의 쓰임새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5선발 고영표도 보직 확정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영명이가 피칭하는 걸 보니 잘 쓸 수 있을 듯하다. 시영이도 보완하면 구상한 대로 잘 쓸 거 같다. 작년 중간이 정리되기는 했지만, (시즌 중)일이 터질 수 있으니 양적으로 준비해 둬야 한다. 두 선수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재민이도 마찬가지"라며 "영표는 2년 공백기가 있지만, 5선발이 되면 선발진도 더 탄탄해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장=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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