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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KT 이강철 감독, "한 두자리 경쟁, 선수들도 의식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2-18 07:06


17일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들이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장을 찾은 선동열 전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강철 감독. 기장=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17/

[기장=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위즈의 올시즌 목표는 '한 단계 위'다.

이를 위해 부산 기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는 백업 강화를 모토로 하고 있다. 투타에 걸쳐 윤곽이 탄탄해진 만큼 올시즌에는 탄탄한 백업을 앞세워 목표에 도달한다는 생각이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캠프 중간 결산을 해달라는 요청에 "전체적으로 작년과 재작년보다 선수들 의식이 좋아졌다"면서 "국내에서 하는 캠프인데 몸을 잘 만들어왔다. 하루이틀 쉬어도 걱정 안해도 될 정도다. (선수들에게)고맙다"고 밝혔다.

KT 선수단은 이날 훈련장인 현대차드림볼파크에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갑작스럽게 섭씨 0도 근처까지 떨어져 오전 훈련만 진행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 감독은 "우리 시스템도 많이 정착되지 않았나 싶다. 아직은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았다. 구장 시설도 좋고, 오키나와에서 하는 기분도 든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의 단연 화제는 새 얼굴들이다. 누가 새롭게 가세하고, 포지션별로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관심사다. KT도 마찬가지다.

오프시즌 동안 중심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떠났지만, 투수진 보강이 뚜렷했다. 로하스의 자리는 새 외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맡고, 군에서 제대해 합류한 고영표와 심재민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KT의 약점은 주로 백업에 몰려있다, 이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경쟁의식과 동기부여가 확립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새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도 넘친다.

이 감독은 "권동진 김건형하고 윤준혁 같은 어린 친구들이 어떤지 보려고 여기 데리고 왔는데, 나쁘지 않고 잘 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하고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있는 걸 느낀다"며 "타자들도 연습타격을 치는 게 경쟁의식이 보인다. (경쟁하는)자리가 한 두개 밖에 없으니까 이런 작은 경쟁들을 이겨나가면 멘탈 쪽으로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백업을 두텁게 하는 게 올해 목표다. 선수들이 다들 그 자리를 차지해야 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2년간 주전 확립이 됐으니 이제는 백업도 주전에 가깝게 만들려고 왔는데 선수들도 의식하면서 경쟁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일단 KT의 백업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외야 한 자리다. 조용호가 주전인 좌익수에 김민혁 문상철 김건형 등이 도전장을 던졌고, 내야 4개 포지션도 주전이 모두 정해진 상태에서 유격수 권동진과 2루수 신본기가 백업을 받쳐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 심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안정을 찾은 마운드도 불펜진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가 한창 진행중이다. 새로 가세한 안영명 박시영의 쓰임새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5선발 고영표도 보직 확정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영명이가 피칭하는 걸 보니 잘 쓸 수 있을 듯하다. 시영이도 보완하면 구상한 대로 잘 쓸 거 같다. 작년 중간이 정리되기는 했지만, (시즌 중)일이 터질 수 있으니 양적으로 준비해 둬야 한다. 두 선수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재민이도 마찬가지"라며 "영표는 2년 공백기가 있지만, 5선발이 되면 선발진도 더 탄탄해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장=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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