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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터뷰]'9억팔' 장재영 울린 한화 신인 정민규 "꼭 이기고 싶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3-07 05:00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정민규가 첫 외부 실전에서 인상적인 결과물을 남겼다.

정민규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8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세 번째 타석이었던 7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장재영의 6구째 153㎞ 직구를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이날 한화의 선발 전원 안타에 마지막 점을 찍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민규는 지난달 22일 1군 스프링캠프에 부름을 받았다. 내야수 오선진 조한민의 잇단 부상 속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빈 자리에 신예를 불러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 '미완의 대기'로 여겨지고 있는 정민규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서서히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연습경기에서의 첫 안타와 적시타, 그것도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 동기생 장재영을 상대로 뽑아낸 것이라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정민규를 특히 칭찬하고 싶다. 첫 타석 때 노 볼 2스트라이크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2득점에 기여했다. 구속이 빠른 장재영에게 2루타를 뽑아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루키 선수가 타석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은 데, 앞으로 기대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민규는 경기 후 "프로 무대에서 선배님들과 경기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설œ그 설레는 자리에 중심 타선까지 들어가게 돼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가 됐다고 하더라. 선배님들 모두 안타를 쳤는데 나만 못 치고 경기가 끝났다면 창피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장재영과의 맞대결을 돌아보는 자리에선 속내를 드러냈다. 정민규는 "그 친구에게 꼭 이기고 싶었다. 입단동기에 (나보다) 계약금을 많이 받았고, (신인 중) 제일 잘하는 선수다. 상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직구를 던질 것 같았다. 더 집중하고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잘 맞아 들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장재영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신인 선수들이 주목 받는 모습에 대해선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밀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더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민규의 주 포지션은 3루지만, 1군에선 1루수 자리도 병행하고 있다. 정민규는 "어제 1루수로 잠시 나서고 오늘 다시 나서봤는데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며 "글러브 샀는데 아직 길이 안들었다(웃음). 최원호 감독님이 '1군에서 필요할 수도 있다. 준비하라'고 해서 마련했다. 라이온 힐리에게 1루수 글러브를 빌렸다"고 털어놓았다. 1군 생활을 두고는 "1군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땐 긴장반 설렘반 이었다. 팀 자체가 젊어졌다고 해도 베테랑 선배들이 계신다. 기대보다 떨림이 많았다"며 "아무래도 막내다 보니 다들 장 챙겨주신다. '주눅 들지 말고 자신 있게 더 하고 싶은 걸 하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딱히 조언을 듣지 않더라도 선배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수비에서 나는 연결동작이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는데 선배들은 물 흐르듯 가는 모습이 있다. 많이 보고 있는데도 아직 잘 안되는 부분"이라고 노력하겠따는 뜻을 드러냈다. 최근 한화가 활용 중인 시프트 수비에 대해선 "처음엔 어렵고 적응이 안됐는데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스스로 계산이 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민규는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디디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가장 가까운 목표는 개막 엔트리다. 엔트리에 들어서 잘하면 신인왕도 도전하고 싶다. 팀이 가을야구에 올라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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