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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시범경기 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이날 김광현은 1회 스탈링 마르테와 코리 디커슨에게 연속 안타, 헤수스 아길라에게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게릿 쿠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브라이언 앤더슨과 애덤 듀발을 아웃 처리했지만, 2사 1,3루 위기가 이어지자 주니어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이산 디아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이날 김광현의 최종 성적은 총 13타자를 상대하며 2⅓이닝 6안타 4실점 1볼넷 2삼진. 지난 뉴욕 메츠 전(⅔이닝 4실점(3자책))과 더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1.00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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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제구였다. 13명의 타자 중 6명에게 초구 볼로 시작했다. 이날 던진 공의 절반 가량은 한복판으로 쏠렸고, 나머지는 대부분 존을 벗어났다. 아직 실전 컨디션을 다잡지 못한 모양새다. 전체 투구수는 48개.
올시즌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은 팀의 3선발로 낙점받은 상황. 하지만 이같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곤 하지만, 2경기 연속 '강판 후 재등판'만으로도 충분히 굴욕적이다.
김광현은 올시즌 후 FA가 된다. 지난해 숙원이던 빅리그 진출을 이뤘지만, 올시즌은 그 커리어의 길이가 결정될 분기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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