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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직구 평균 142.9㎞" 김광현, 2G 연속 난조…구속+제구+배짱 '기대 이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09 05:01 | 최종수정 2021-03-09 11:31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시범경기 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경기 연속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9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 전에서 2⅓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뉴욕 메츠와의 첫 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1회 난타에 이은 강판, 2회 재등판의 굴욕을 또한번 겪어야했다. 난조가 심하니 교체했다가, 컨디션 점검차의 등판인 만큼 다시 마운드에 올려 투구수를 채운 양상이다.

이날 김광현은 1회 스탈링 마르테와 코리 디커슨에게 연속 안타, 헤수스 아길라에게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게릿 쿠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브라이언 앤더슨과 애덤 듀발을 아웃 처리했지만, 2사 1,3루 위기가 이어지자 주니어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이산 디아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2회 재등판한 김광현은 1사 후 디커슨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아길라를 병살 처리했다. 3회에는 쿠퍼와 앤더슨의 연속 안타로 다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듀발과 디아스를 아웃 처리하며 2사 1,2루로 만든 뒤 로엘 라미레스와 교체됐다.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로써 이날 김광현의 최종 성적은 총 13타자를 상대하며 2⅓이닝 6안타 4실점 1볼넷 2삼진. 지난 뉴욕 메츠 전(⅔이닝 4실점(3자책))과 더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1.00으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이날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1.2마일(약 146.7㎞), 평균 구속은 88.8마일(약 142.9㎞)에 그쳤다. 메츠 전 대비 1마일 가량 향상됐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 평균 구속(89.9마일)에 미치지 못한다. 이날 김광현의 직구 중 90마일을 넘긴 공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2개는 90.2마일, 90.3마일에 불과했다. 쿠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공이 91.2마일로 가장 빨랐다.


더 큰 문제는 제구였다. 13명의 타자 중 6명에게 초구 볼로 시작했다. 이날 던진 공의 절반 가량은 한복판으로 쏠렸고, 나머지는 대부분 존을 벗어났다. 아직 실전 컨디션을 다잡지 못한 모양새다. 전체 투구수는 48개.

올시즌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은 팀의 3선발로 낙점받은 상황. 하지만 이같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곤 하지만, 2경기 연속 '강판 후 재등판'만으로도 충분히 굴욕적이다.

김광현은 올시즌 후 FA가 된다. 지난해 숙원이던 빅리그 진출을 이뤘지만, 올시즌은 그 커리어의 길이가 결정될 분기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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