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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최고 '파이어볼러' 채프먼 33세에 장착한 '스플리터', 양키스 감독 "징그럽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17 00:42


뉴욕 양키스의 아롤디스 채프먼.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채프먼(33·뉴욕 양키스)이 새 구종을 장착하며 2021시즌 기대감을 향상시키고 있다.

채프먼이 비 시즌 기간 연마한 구종은 '스플리터'다.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이라고 불리는 스플리터는 검지와 중지를 최대한 벌려서 공을 잡고 던져 직구와 같은 궤적을 보이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다. 특히 공을 충분히 감싸 쥘 수 있을 정도로 큰 손이어야 스플리터를 잘 던질 수 있다. 공을 잡는 법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립법이 상대적으로 쉬운 체인지업을 던진다.

하지만 채프먼은 완벽에 가까운 스플리터를 실전에서 던져 기분 좋은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5회 초 선발 코리 클루버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아 선두타자 트로이 스토크스 주니어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90마일(144km)짜리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기록지에는 83.7마일짜리 슬라이더로 표기됐지만,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이 "스플리터가 맞다"고 확인해줬다.

마이크를 착용하고 방송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분 감독은 캐스터가 "스플리터가 맞냐"고 묻자 "Wow, that's gross(와우, 징그럽다)"라며 160km의 직구에다 스플리터까지 장착한 채프먼을 간접적으로 칭찬했다.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인 105.8마일(약 170.2km)을 찍었던 채프먼은 2010년부터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다 2015년부터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다만 구사율이 많지 않았다. 채프먼이 서른 셋의 나이에 스플리터를 장착한 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탈락의 아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LDS 최종 5차전 당시 채프먼은 지난해 9월 2일 101마일(약 162.5㎞)짜리 공을 머리로 던져 벤치 클리어링까지 갈 뻔했던 탬파베이 레이스의 마이크 브로소와 1-1로 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닥뜨렸는데 상대 커트로 괴롭힘을 당했고, 결국 10구째 100.2마일(약 161㎞)짜리 강속구가 결승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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