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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시범경기 앞둔 추신수와 새 외인타자들, '적응이란 과제' 다르지 않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3-17 08:08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SSG 추신수.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3.16/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연습경기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피렐라가 1회말 2사후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14/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KBO리그에 데뷔하는 새 외국인 타자는 모두 4명이다.

KT 위즈 조일로 알몬테, 키움 히어로즈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한화 이글스 라이온 힐리가 그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SSG 랜더스 추신수도 이들과 처지가 다르지 않다. 고교 시절까지 한국에서 야구를 했을 뿐 프로 무대는 모두 미국이었다. 2007년 마련된 해외파 특별지명에 따라 SSG와 계약을 한 추신수는 사실상 '외인 타자'로 간주된다.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는 최근 추신수와 승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해보고 싶다. 상상은 해봤다. 선배님은 용병 같은 존재다. 자신있게 내가 던지던대로 던져보고 싶다"고 했다. 무시무시한 파워를 갖춘 용병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4명의 다른 외인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추신수도 새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는 20일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적응 무대다.

KBO리그 투수들은 구속과 볼배합, 승부 스타일이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판이하다. 공인구의 규격, 무게, 재질도 추신수에게는 낯설다. 물론 한국말을 모르는 다른 외인 타자들과는 달리 더그아웃 안팎의 생활과 소통에서 적응 과정이 따로 필요없을 것이다.

추신수는 낯선 투수들과 공인구에 관해 어떤 입장일까. 지난 11일 부산에서 SSC 선수단 합류한 그는 "아무래도 투수들의 평균 볼 스피드가 2~3㎞ 정도 떨어지는 것 외엔 잘 모르겠다. 아직 연습경기 기간이다 보니 투수들도 컨디션을 많이 점검하는 시간이다. 지금 판단하긴 이르다"고 했다.

지난 14일 훈련을 마친 뒤에는 "KBO리그 공인구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보다 타구가 덜 나가는 느낌이 있다"며 "김강민에게 물어보니 훈련 때는 새 공을 쓰지 않아 그런 느낌이 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들과 공인구 적응에 관해 언급한 것이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해 3홈런, 10타점을 때려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적이 있다. 당시 대회 공인구였던 미즈노공이 현재 KBO리그 공인구와 무게와 반발계수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참고가 될 수는 있다.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LG 김현수는 당시 "추신수 선배가 상대 전력 분석 영상을 계속 돌려보더니 홈런을 쳐내더라"고 한 바 있다. 추신수의 적응력을 말한 것이나, 무려 11년 전에 있던 일이다.


적응 측면에서 본다면 새 외인 타자중 KT 알몬테가 주목된다. 그는 최근 3년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어 적응력은 추신수보다 나을 수 있다. 일본 투수들의 철저한 코너워크와 많은 유인구 비중, 안정적인 제구력에 단련된 알몬테가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정확성과 파워를 뽐낼 수 있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추신수와 비슷한 처지인 삼성 피렐라와 한화 힐리는 이미 연습경기에 나서 홈런 등을 날리며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추신수와 아직 자가격리 중인 키움 프레이타스는 시범경기부터 실전 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신수는 오는 20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경기에서 첫 실전 타격을 선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추신수와 새 외국인 타자들의 적응력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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