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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음 단단히 먹었습니다. 7년 뒤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보답하겠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그의 눈빛과 플레이 하나하나가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원래도 성실한 플레이로 인정받아왔지만, FA 계약 이후 더욱 의욕적이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쉽게 넘기지 않겠다는 듯이 집중을 늦추지 않는다.
허경민은 FA 계약 이후 오히려 마음 가짐이 더 단단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지난해에는 FA를 앞두고 있다는 각종 수식어들이 의식이 됐었다. 올해는 구단에 보답하면서 앞으로의 7년을 돌려드린다는 생각이다. 마음을 정말 단단히 먹었다. 7년 뒤에도 '정말 열심히 잘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싶다"는 게 허경민의 진심이다.
함께 FA 장기 계약을 맺은 동갑내기 친구 정수빈에게는 당근 대신 채찍(?)을 휘둘렀다. 정수빈은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6년 이상 한 팀에서 같이 뛰게 됐다. 절친한 사이인만큼 친구로서 서로 자극제가 되는 관계다. 허경민은 "수빈이가 요즘 9번 (타순)을 치는데, 양심이 있으면 상위 타순에 올라와야 한다. 돈 많이 받았으면 위에서 뛰어야지 너무 편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압박을 주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제는 중심을 넘어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허경민. 그의 바람대로 앞으로의 7년을 얼마나 의미있게 채우느냐에 따라 후배 내야수들에 대한 가치 평가도 더욱 달라질 수 있다. 독하게 품은 각오만큼이나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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