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팀도 이름도 바꾸고 새 출발한 한화 투수 닉 킹험.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8일 인천 SSG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 당시 킹험은 친정팀을 상대로 3⅔이닝 홈런 2개 포함, 5안타 4사구 4개로 4실점(3자책)하고 조기강판 됐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패스트볼이 우선 돼야 한다. 직구가 들어간 코스에 따라 변화구로 패턴 변화를 줘야하는데 속구 제구가 안되다 보니 변화구에 의존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지적했다.
킹험은 이날 삼성전에서는 힘을 쭉 빼고 마운드에 섰다.
간결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147㎞ 빠른 공을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마음에 있었다.
킹험은 15일 대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SSG전은 돌아온 뒤 첫 번째 경기였던 데다 전 소속팀과의 경기라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완벽하게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원하는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두번째 등판인 삼성전은 다 잊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킹험은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속도 차이, 로케이션 차이, 구종 차이 등 변화무쌍한 완급조절로 삼성 타선을 차분하게 제압했다.
수술 후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킹험.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몸도 가벼워졌다.
정통 파워피처인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력한 공을 던질 전망. 86구를 던지고 난 그는 "피칭 후 일상적 근육통과 피로감 외엔 충분히 건강한 상태다. 느낌이 좋다"며 꾸준한 활약을 예고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