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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닝을 끝내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표출된 것 같다."
경 코치는 이민호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어떤 얘기를 하더니 주심에게 가서 공을 받았다. 교체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민호도 당시엔 교체를 안하는 줄 알았다고. "공을 안들고 오시길래 그냥 얘기하러 오시나 했는데 교체로 결정이 났다고 말씀하셨다"라며 "투구수가 몇개가 되든 이닝을 끝마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교체될 때 결국 그 마음이 드러났다. 누가 봐도 더 던지고 싶어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민호는 "아쉬워도 얼굴에 표출되면 안되는데 너무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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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시즌 초반 자신을 비롯해 토종 선발들이 부진해 불펜 투수들과 야수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던졌다. "첫 등판에서 안좋았고, 나만 안좋았던 게 아니라 선발들이 다 안좋아서 불펜 소모가 많았다. 윤식이나 재준이 형이 많이 던져서 미안했고, 야수형들에게도 미안해서 이번 경기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갔다. 최소 5이닝은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의 책임감을 충분히 알고 느끼기에 더 잘하고 싶었던 이민호. 젊은 투수의 열정이 그려낸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어지는 표정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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