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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프로 구단의 막내였던 제자가 이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당당하게 공을 던졌다. '스승'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양현종의 꿈이 현실로 된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으 선언한 양현종은 스플릿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보장을 받지 못한 채 텍사스행을 결정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양현종은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한 채 예비 전력으로 원정경기에만 동행했다.
묵묵히 몸을 만들던 양현종에게 빅리그 콜업 기회가 찾아왔고, 두 차례 구원 등판 뒤 마침내 선발로 나서게 됐다. 총 66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도 위력을 한껏 뽐냈다.
이강철 감독은 6일 키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직 (양현종의 경기를) 못 봤고, 기사만 읽었다"라며 "엄청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KBO리그에서 톱 클래스 선수로 있다가 메이저리그로 가면서 사람들의 기대감에 대한 스트레스, 메이저리그 첫 선발이라는 부담이 컸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삼진 8개를 잡은 걸보니 자기 공을 던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긴 이닝을 못 던져 아쉬웠겠지만, 아마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본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계속해서 (선발 투수로) 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성장한 제자의 모습에 이강철 감독은 첫 만남을 잠시 회상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2007년부터 돌아보면 세월이 많이 흘렀고, 잘 성장한 거 같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걸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은 "같은 현역이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이 부러웠을 거 같은데, 지금은 뿌듯하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사실 자체가 기분 좋다"라며 "KBO리그에 있을 때와 비슷하게 던진 거 같다. 제구만 되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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