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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인터뷰]3승, 한층 밝아진 류현진 "투수전, 집중력이 더 생긴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5-13 12:33


토론토 류현진이 13일(한국시각) 애틀랜타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모처럼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의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둔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 7일 복귀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으로 불안한 피칭을 하면서도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강점인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볼배합을 되살리며 한 달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 응한 류현진은 "처음 부상으로 빠졌을 때 큰 문제가 있던 건 아니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면서 "지난 경기보다 직구에 힘이 실린 것 같다. 커브가 좋았는데, 오늘 커브를 많이 던졌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 선발 맥스 프리드와의 팽팽한 투수전이 흥미로웠다. 프리드는 6이닝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지며 류현진에 버금가는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집중력이 더 생긴다. 점수차가 벌어지면 나도 모르게 설렁설렁 던지는데, 아마 모든 투수들이 투수전에서 좀더 집중한다"고 했다.

지난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7이닝 7안타 2실점 패)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7이닝 투구를 한 류현진은 "선발투수라면 6~7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구수 관리를 잘해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경기 초반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9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한 번도 20개 이상을 던진 이닝이 없었다. 직구 30개, 체인지업 25개, 커터 22개, 커브 17개를 구사했고, 직구 구속은 최고 91마일, 평균 89.2마일을 찍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의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 2개를 포함해 세 차례 모두 잡았는데 이에 대해 "오늘은 잘 잡았지만, 예전엔 어려운 타자였다. 지금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운이 따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년 8개월 만에 타석에 들어서 두 타석 모두 삼진을 당한 류현진은 "(타석에서)재밌었다. 훈련할 때처럼 하진 못했다. 원래 타격을 좋아한다. 삼진 2개를 기록해 아쉽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는 몸의 중심이 앞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 투수코치님이 그 부분에 관한 조언이 있었고, 나 역시 느꼈다. 오늘은 몸의 중심을 뒤에 놓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등판을 앞두고 좋아졌다. 좋은 밸런스로 공을 던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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