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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깨어났다. '약속의 땅' 창원에서 멀티 홈런을 날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3-1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오재일이 신민혁의 커브를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5-1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가벼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한 오재일은 8회 1사 후 노시훈을 상대로 또 한번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멀티 홈런으로 시즌 5호 째. 오재일은 이날 홈런 2방 포함, 3타점 경기를 펼쳤다.
두산 시절 부터 마산만 오면 펄펄 나는 오재일. 그는 여전히 "모르겠다"며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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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멀티 홈런에 삼성 허삼영 감독은 "재일이가 컨디션을 회복한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가장 답답했던 건 오재일 자신이었다. 급할 수록 꼬이는 게 야구. 이유 없던 최근 홈런 가뭄이 꼭 그랬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틀 휴식이 해법 찾기에 큰 도움이 됐다.
"주사 맞고 이틀 쉬면서 타격코치님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그동안 폼에 많이 신경 썼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폼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생각이 많아진 거였더라고요. 그러면서 타이밍이 늦어졌죠. 타격 폼 보다는 심플 하게 공보고 공치기 해야겠다고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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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기 대명사의 귀환. 이적 후 첫 멀티홈런이 꽁꽁 눌려 있던 홈런포를 봉인해제 시킬까.
"좋은 타구 2개가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심플하고 자신있게 임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왕조 재건의 원년을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 그 첫해인 2021 시즌 최대 승부수는 '50억 사나이' 오재일이다.
혈을 뚫은 거포. 앞으로 무슨 일이 이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삼성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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