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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동안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두 타자 정은원의 출루 뒤 최재훈의 땅볼 때 선행주자가 잡히면서 또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하주석 노시환의 연속 안타에 이어 힐리가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치면서 외국인 투수 상대 무득점 굴욕을 드디어 털어냈다.
두 개의 볼을 잘 골라낸 힐리는 브룩스가 던진 두 개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놓였다. 하지만 힐리는 브룩스의 5구째를 침착하게 커트해냈고,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2루에 안착한 힐리는 덤덤한 표정으로 벤치를 바라보며 가슴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승타로 연결된 이 한방으로 한화는 KIA를 9대1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힐리는 경기 후 "야구는 참 재밌는 스포츠다. 어려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고 앞선 부진과 최근의 반등을 돌아봤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커리어를 보면, 슬로우 스타터에 가깝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며 "시즌은 길기 때문에 100타석 정도를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 조급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힐리는 "최근에 하고 있는 게임플랜과 준비과정, 어프로치가 좋아서 일정하게 계속 유지하고 싶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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