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년도 챔피언'을 상대로 8점차를 뒤집은 대역전극. 현실에 나타난 열혈 야구만화의 한 장면이었다. 그것도 상대의 심장부에서 이뤄낸 승리다.
하지만 그 물꼬를 튼 주역, 아군을 짓누르는 강적의 존재감을 이겨낸 '수퍼히어로'는 분명 있었다. 3년차 내야수 조한민이다.
조한민 하면 아픈 기억부터 떠올리는 한화 팬들이 있을 수 있다. 한화가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18연패)를 기록하는 등 하염없이 추락하던 지난해 6월, 난데없이 등장해 매서운 타격과 더불어 역대급 실책 퍼레이드로 팬들의 복장을 터뜨렸던 장본인이다.
올해도 1군 출전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임종찬이 말소되던 5월 25일에야 비로소 배턴 터치격으로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2푼7리(55타수10안타) 2홈런 13타점 OPS 0.958의 맹타를 휘두르며 방망이 하나만큼은 '진짜'임을 증명한 덕분이다.
|
하지만 역시 마음의 고향은 유격수였을까. 올해 처음 유격수로 나선 6일, 조한민은 한화가 만든 기적의 방아쇠를 당긴 '난세영웅'이었다.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NC의 떠오르는 영건 신민혁을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화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7회에는 장대한 추격전을 이끄는 볼넷으로 출루해 정은원의 3타점 싹쓸이 3루타 때 홈을 밟았고, '1이닝 8득점' 빅이닝의 맺음을 짓는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10-9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는 시원한 2루타로 추가점을 만드는 기회를 이어갔다.
|
콜업 이후 타격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220의 맹타. 신출내기였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조한민이 지난해의 트라우마를 딛고 한화 타선을 이끌 '난세영웅'이 되어 돌아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