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승부의 순간, 9회말 2아웃 롯데 손아섭은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앞선 두 경기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양 팀은 49점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했다. 한 경씩을 주고받은 상황. 팀 타선이 살아나며 대량 득점을 올렸던 순간에도 웃지 못한 손아섭은 마지막 순간 부진을 털어내는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했다.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손아섭은 첫 타석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1회초 초구를 노렸지만 아쉽게 유격수 땅볼. 4회와 6회는 직구를 노려 힘이 실린 타구를 날렸지만 모두 야수 정면이었다. 안타성 타구가 모두 잡히자 손아섭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다시 마음을 잡고 들어선 7회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직구였다. 배트를 맞고 떠난 타구는 바운드되며 내야 안타가 됐지만 3루로 향하던 마차도의 몸에 맞으며 이닝은 끝났다.
계속되는 불운에 손아섭은 안타를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팀 불펜이 흔들리며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한 상황. 9회 말 2사 손아섭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있는 힘껏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지만 파울. 숨을 고른 뒤 다시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2구째 공을 어떻게든 맞추기 위해 배트를 냈다. 결과는 깔끔한 안타. 3루 주자 마차도는 홈을 밟았고 팽팽한 승부를 결정지은 타자 손아섭은 1루 베이스를 돌며 환호했다.
기나긴 부진 속 누구보다 힘들었을 손아섭은 끝내기 안타와 함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