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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래도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한다."
4경기에 나와 2패 그리고 4실점(3자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 잡는 동안 3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조상우는 10일 한화전(⅓이닝 1실점)과 12일 SSG전(⅓이닝 1실점 비자책)에서 2경기 연속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난조를 보였던 조상우는 이튿날인 13일 SSG전에 다시 나와 1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홍 감독은 "한화전에서 너무 오랜만에 등판했다. 조상우는 아무리 등판 간격이 길다 하더라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올라가면 흐름이 깨진다. 한화전 이후 앞으로 절대 그런 상황에 올리지 말아야겠다고 또 한가지를 배웠다"고 웃으며 "조상우가 나빠서 한화, SSG전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 팀이 이기는 경기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라는 믿음은 변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날 다시 조상우에게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경기 중반까지 2-0으로 앞서던 키움은 7회초 불펜 난조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한 와중에 9회초 조상우가 동점 상황에 등판했다. 조상우가 막아내면 어떻게든 9회말 혹은 연장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감독의 믿음은 어긋나고 말았다. 조상우는 첫 타자 김민성을 삼진 처리한 이후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이천웅에게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서도 직구를 통타 당해 안타를 허용했다. 2아웃 이후에는 정주현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쌓였다.
2사 만루에서 홍창기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되면서 조상우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키움이 9회 실점으로 최종 스코어 2대4로 패했고, 조상우는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3번의 패전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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