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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다승 1위…요키시 빨리 내린 대가는 혹독했다[현장리포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1-06-15 21:08 | 최종수정 2021-06-16 06:06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와 키움 경기.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요키시가 내려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15/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8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LG전 첫 승 역시 불발됐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투수 요키시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반적으로 큰 위기 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는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요키시는 3회초 선두 오지환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기가 막힌 견제 능력을 선보이며 오지환을 공 1개에 아웃시키면서 순식간에 주자를 지웠다. 분위기 싸움에서 앞선 요키시는 투아웃 이후 정주현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했지만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김현수를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냈다. LG는 채은성이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좌투수에 강한 유강남을 4번에 세웠으나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요키시 공략에 실패했다.

5회와 6회에도 3명의 타자로 이닝을 틀어막은 요키시는 투구수 88개로 팀이 2-0 리드를 쥔 상황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 등판 일정을 감안한 강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키움 벤치의 판단 미스였다. 요키시를 빨리 내린 결과는 참혹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가 불발되고 말았다. 내내 키움이 리드하던 경기 흐름이 요키시가 내려간 이후 180도 바뀌었고, 끝내 8승도 날아갔다. 만약 키움이 그대로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면 요키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더불어 다승 공동 선두가 될 수 있었다.

요키시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5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출발부터 어긋났다. LG를 상대로 시즌 처음 등판한 4월 15일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고, 다음 등판에서는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선방은 했으나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LG전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듯했지만, 또다시 불운에 아쉬움만 남겼다. 다만 평균자책점을 2.66에서 2.45로 낮춘 걸 위안으로 삼았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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