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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투수가 가장 안전하게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는 방법은 삼진(SO·strikeout)이다. 받아주는 포수만 있으면 되니 실책이 나올 일이 없다. 물론 '낫아웃'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다. 상대의 기를 꺾는 측면에서도 삼진은 효과 만점이다.
23일 수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영표는 7이닝 3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그가 왜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는지를 매우 잘 보여준 경기였다. 아웃카운트 21개 가운데 땅볼아웃이 13개, 플라이아웃과 삼진은 각각 4개였다. GO/FO가 3.25에 달한다. 2회에는 땅볼 3개로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았고, 5회와 6회는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각각 이닝을 마쳤다. 이런 투수를 더그아웃에서 바라본 이강철 감독은 얼마나 마음 편했겠나. KBO리그 경기를 둘러본 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느낌도 그랬을 것이다.
KT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고영표는 투심 직구와 체인지업을 대략 80% 비중으로 던진다. 고영표의 투심과 체인지업은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해 타자가 타이밍 맞추기가 까다로워 땅볼 유도에 매우 적합하다. 이날 KIA전 땅볼아웃 13개는 모두 투심과 체인지업이 결정구였고, 삼진 4개는 모두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고영표는 이날까지 올시즌 12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33, 63탈삼진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11개로 공동 1위, 토종 투수들 중에선 단독 1위라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가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게 된 건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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