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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딱 100개 남았다.
관심은 그가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작성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인 223개를 깰 수 있느냐에 모아진다. 정확히 100개를 남겨 놓은 상황.
미란다는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탈삼진을 보태 시즌 100탈삼진 고지를 돌파했다. 시즌 14경기 등판 만에 이뤘다. 그리고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11탈삼진)과 이날 NC전에서 연속으로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이 치른 경기수(74경기)에 대입해 계산하면 미란다는 올해 227~239개의 탈삼진을 올릴 수 있다. '전설' 최동원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역대 한 시즌 200탈삼진 기록은 총 11번 나왔다. 이 가운데 K/9가 가장 높은 투수는 2012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다. 그는 그해 182⅔이닝을 던져 2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K/9가 10.35였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지난해 205탈삼진을 기록할 때 K/9는 9.48이었다.
이들과 비교해도 미란다의 탈삼진 능력이 압도적임이 드러난다. 미란다가 삼진을 많이 잡는 원동력은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포크볼, 체인지업 볼배합이라는 분석이다. 미란다는 오프스피드 구종인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능숙하게 던지는 몇 안되는 투수다. 같은 변화구라도 낙폭 차이가 있어 타자들이 구종을 알아도 배트 중심에 맞히기 어렵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구와 안정적인 제구도 한 몫한다. 도망가는 피칭이 없다. 이날 경기 후 미란다는 "퀄리티스타트+ 연속 기록은 모른다. 최대한 많이 던지려 하고 있다. 기록을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며 "시즌 초반 제구에 애를 먹은 것이 사실이다. 유인구가 한국 타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부상만 조심하면 37년 전 '전설'도 넘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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