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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유례없는 순위 다툼 혼전 속에 지난 12일 리그를 중단한 KBO는 전반기에 384경기를 소화했다. 전반기 소화율은 53.3%로 10개팀 체제가 출범한 2015년 이후 최저치다. 팬들은 3~4팀이 벌인 치열한 1위 경쟁과 더불어 슈퍼스타들의 신선한 활약에 전반기 레이스를 흥미롭게 만끽할 수 있었다.
도무지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전반기는 3강4중3약 구도로 정리된 모양새다. 1위 KT 위즈(45승30패)가 6월 25일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 체제를 굳건히 했고, LG 트윈스(43승32패)와 삼성 라이온즈(45승34패1무)는 승차없이 2,3위에 랭크됐다. 4위 SSG 랜더스(42승36패2무)가 삼성을 2.5게임차로 쫓고 있으니 세 팀을 3강으로 칭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성적이 좋은 팀엔 누군가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세 팀의 전반기 MVP를 꼽아봤다. KT는 강백호, LG는 홍창기, 삼성은 호세 피렐라다.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강백호는 전반기 내내 타율 4할대를 이어갔다. 3할9푼5리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4할 도전은 후반기에도 계속된다.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떠난 뒤 타선 걱정이 컸다. 로하스를 대체할 외인 타자로 조일로 알몬테를 영입했지만 중도에 보따리를 쌌다. 새 외인 자레드 호잉은 후반기 합류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는 입단 4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공격 주요 부문 상위권을 점령했다. 타율과 최다안타(107개), 출루율(0.492) 1위, 타점(61개)과 장타율(0.579) 3위, OPS(1.071) 2위다. 이강철 감독에게서 "로하스 공백이 느껴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강백호를 빼놓고 정규시즌 MVP를 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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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의 강점을 하나 꼽자면 뛰어난 선구안이다. 풀타임 첫 해인 지난해부터 벤치를 매료시킨 대목이다. 올해도 75경기에서 61개의 볼넷을 얻어 이 부분 2위에 올랐다. 타석당 투구수가 4.21개로 전체 8위, 팀내에서는 1위다.
사실 주목해야 할 타자는 피렐라다. 이승엽 최형우 이후 이렇다 할 중심 거포를 배출하지 못한 삼성은 올시즌 피렐라를 앞세워 타선의 무게감을 배가시켰다. 타율 3할1푼2리, 20홈런, 65타점, 장타율 0.546으로 전반기를 마친 피렐라는 후반기에도 홈런, 타점 타이틀 경쟁을 이어갈 타자로 꼽힌다.
지난해 팀 타율 8위, 팀 홈런 7위였던 삼성은 올해 팀 타율 2위, 팀 홈런 3위의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피렐라가 삼성 타선의 색깔을 확 바꿔놓았다. 올시즌 외인타자 중 '넘버 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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