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낯선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치른 74경기에서 36승 38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70경기 이상 치른 가운데 5위 밑으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각종 부상자 발생에 골머리를 알았다. 에이스 워커 로켓을 비롯해 김재환 김재호 박치국 김강률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한 번씩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 양석환이 타율 2할7푼, 16홈런을 날리면서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외부에서 온 선수들이 합류했고, 부상 선수들이 빠졌다가 들어왔다가 했다. 정신없이 간 거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치국은 결국 지난 12일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다. 복귀까지 1년이 걸릴 예정인 만큼,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 복귀도 불투명하다.
이탈은 있었지만 로켓과 김강률이 돌아오면서 투수진이 다시 한 번 안정을 찾을 예정이다. 로켓은 전반기 나선 13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38으로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또한 김강률은 22경기에서 1승 1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올 시즌 두산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이 오면서 투수 뒤쪽에 숨통도 트인다. 로켓도 캐치볼에 들어갔다. 다만, 후반기 첫 타임은 힘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켓이 돌아오면서 두산은 로켓-아리엘 미란다-최원준까지 1~3선발이 완벽하게 꾸려진다. 남은 두 자리에 대해서는 유희관을 비롯해 이영하 김민규 곽 빈 등이 경쟁을 통해 채울 예정이다. 김 감독은 개인 통산 100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는 유희관에 대해서는 "로켓이 돌아오면 중간 투수로도 기용할 수 있다. 선발 뒤에 붙여서 길게 던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강률의 복귀와 더불어 뒷문 지원군도 있다. 지난해 필승조 역할을 했던 이승진도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현도훈은 최근 140km 후반의 공을 던지면서 '비밀병기'로 대기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아팠던 선수들이 합류하고 재정비에 들어가야 한다"라며 "잘 준비해서 후반기 잘 치고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