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에이징 커브로 고개를 숙이기엔 이른 나이다. 35세 박병호(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엔 부활할 수 있을까.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선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키움 히어로즈의 평가전이 열린다. 26일 출국을 앞둔 대표팀의 마지막 점검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이정후 조상우 김혜성을 제외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린 이유다.
하지만 노장 박병호는 라인업에서 빠졌다. 박병호는 7월 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 전 도중 골반 통증으로 교체됐고, 다음날 우측 골반 염좌로 말소된 뒤 휴식을 취했다.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는 전반기 막판에 당한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다"면서도 "거의 완쾌됐다. 오늘 경기에는 뛰지 않지만, 후반기에는 정상출전 할 수 있다.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5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던 박병호는 2018년 KBO리그로 복귀했다. 15억원의 연봉을 받은 복귀 첫 해,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75를 기록하며 '역시 박병호'를 외칠만한 파괴력을 뽐냈다. 2019년에도 타율이 0.280으로 내려앉았지만, 33홈런 98타점의 위압감은 여전했다.
키움 박병호.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20년 성적은 어깨가 처질만 했다. 타율이 0.223으로 급락했다. 21홈런 66타점으로 체면치레는 했지만, OPS는 간신히 0.8을 넘기는데 그쳤다.
올시즌 연봉도 15억원에 달하지만, 작년보다 성적이 더 나빠졌다. 전반기 타율 0.228 10홈런 41타점, OPS 0.766에 그쳤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타며 NC 다이노스와 승차없는 6위를 기록,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반을 갖췄다. 박병호 자신만 아니라 소속팀 키움을 위해서도 반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