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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국길에 오른 대표팀 선수들.
지난 열흘 간 무려 7경기를 치른 선수들. 피로누적이 우려스럽다. 단 1경기도 수월했던 적이 없었다.
가을야구를 치르는 선수들은 "1경기가 마치 10경기를 치른 듯한 피로"라고 말한다. 이번 올림픽 피로감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대회 결과가 좋았더라면 그나마 나았을 상황.
하지만 육체적 피로에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겹쳤다. 고참과 부진했던 선수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렸다. 군 미필 선수들은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눈 앞에서 날아간 병역 특례 기회가 속 상할 수 밖에 없다.
8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소속팀으로 뿔뿔이 흩어질 대표팀 선수들.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 속에 단 하루를 쉬고 후반기를 시작해야 한다.
투수들의 경우 귀국 후 몸 상태에 따라 등판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 선발야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가피했던 벌떼 마운드 운용으로 피로가 누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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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마무리 조상우는 1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무려 146구를 소화했다. 마지막 날인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45구를 던졌다. 한동안 휴식과 구위 회복에 전념해야 할 상황.
LG 마무리 고우석도 마지막날 40구를 던졌다. 삼성 오승환은 동메달 결정전 역전을 허용한 충격의 후유증이 문제다.
야수들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박해민 김현수 이정후 오지환 허경민 강백호 등이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거의 대부분 경기의 안방을 지킨 포수 양의지의 피로도도 극심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대회 중 대형 부상은 없었지만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피로누적 상태에서 소속팀에 컴백해 곧바로 후반기를 치르다 보면 예기치 못한 부상이 올 수 있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가시지 않은 찜통 더위.
지난 한달 간 국내에 남아 컨디션 조절을 한 다른 선수들과의의 체력적 불균형 속에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이 모든 가능성이 각 소속 팀이 예의주시 해야 할 대표팀 시즌 중 차출 리스크다.
메달을 따지 못하고 돌아온 원죄로 위축된 마음에 아프다는 이야기도 크게 못할 선수들. 소속 팀 복귀 후 더욱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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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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