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균자책점이 0이라 좋긴 한데, 내 평균자책점 11.00이 되더라도 메달을 땄으면 좋았을 텐데…"
많은 이닝을 던지진 않았지만, 고비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4경기에 출전해 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 당당한 대표팀 불펜투수였다. 롯데 뿐 아니라 한국 야구의 미래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계기였다.
10일 만난 김진욱은 "학교 다닐 때는 내용을 중요시했는데,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메달은 못 땄지만, 저 자신은 메달과 바꿀만한 경험을 했다"고 자부했다. 자신의 첫 등판 순간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도 그 느낌이 떠오른다"며 웃었다.
"투수들은 스피드가 150㎞가 넘는데도 제구가 정말 좋았다. 변화구도 대단했다.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 밀리지 않기 위해서 계속 발전해나가고 싶다. 앞으로 나도 저런 변화구를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표팀을 다녀왔더니 이대호 선배가 '부상 조심해라. 잘 먹고 체력 관리 잘하라'고 하셨다."
오승환 차우찬 고우석과 한 방을 썼다. "막내인데도 눈치 안보고 편하게 지냈다. 농담을 많이 해주셨다"며 웃었다. 화제의 골판지 침대에 대해서는 "피곤해서 그런지 잠이 잘 왔다"고 평했다. 다만 명색이 올림픽인데 코로나19에 신경쓰느라 다른나라 선수들과의 교류가 없었던 걸 아쉬움으로 꼽았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는 "아우라가 대단했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배구여제' 김연경을 꼽았다.
"결과의 아쉬움보다 '투지가 부족했다'는 말이 가장 아쉽다. 잘할수도 못할 수도 있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말은 인정할 수 없다. 국가를 대표해서 나온 자리였고, 다들 마음을 모아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경기 지고 나서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다."
박세웅은 오는 13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선다. 하지만 김진욱은 래리 서튼 감독에게 "오늘밤도 가능하다"며 의욕을 불살랐다.
"이젠 위만 보고 달려야한다. 부상당했던 선수들도 다 돌아왔다. 롯데 하면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이라고 하던데, 꼭 올라가고 싶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