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상대가 천적인 왼손 투수였다. 그런데 오히려 많은 좌타자로 밀어부쳤다. 정면 승부가 통했다.
오원석은 올시즌 LG에 특히 강했던 투수다. LG전에 두차례 선발 등판했을 때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11이닝 동안 단 1점도 주지 않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SSG 김원형 감독이 샘 가빌리오를 3차전에 내고 2차전에 오원석을 낸 이유가 있었다. 에 나왔는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2승이 모두 선발승. 5월 23일 인천 경기서 6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6월23일 인천 경기서도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선발로 나와서는 점수를 주지 않은 짠물 피칭을 했던 것.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 대신 오원석을 먼저 투입한 것이 이해될 정도의 데이터다.
LG는 데이터를 통해 홍창기-김현수-서건창-보어 순으로 상위타선을 짰다. 가장 연결이 잘 될 수 있는 타선으로 판단했고, 왼손 투수에도 이 타순을 고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우타자인 김민성과 유강남이 부상으로 빠지게 됐는데 오히려 왼손 타자가 늘었다. 김민성 대신 이형종이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유강남 대신 나온 포수 김재성이 우투좌타였던 것.
LG 타선은 1회말 김현수의 선제 투런포로 달라졌음을 선언했다. 2회말에도 홍창기의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한 LG는 3회말엔 이형종 김재성 오지환 홍창기의 4안타로 3점을 추가해 7-1까지 앞서나갔다. 4회말엔 이형종의 투런포와 이재원의 데뷔 솔로포로 연속 타자 홈런까지 나오며 오원석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4회까지 10-1.
SSG는 전날에도 선발 윌머 폰트가 4회까지만 던져 불펜진이 조기에 가동되는 바람에 이날 오원석이 초반에 무너졌음에도 4회까지 끌고 갈 수밖에 없었고, LG는 신바람난 타선으로 계속 점수를 뽑으며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