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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후반기 첫 등판서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올시즌 LG전 첫 등판이었지만, 140㎞대 중후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구사하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박세웅이 내준 유일한 히트는 4회말 2사후 문보경의 3루쪽 기습번트였다. 앞서 2회에는 볼넷과 사구를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잡고 무실점으로 넘기며 무실점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박세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홍창기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무리 김원중으로 교체됐다. 김원중은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박세웅의 승리를 지켰다.
-완봉을 할 수도 있었다.
그 전 경기와 똑같다는 마음으로 한 이닝 한 이닝을 막다 보니 8회까지 갈 수 있었다. 9회 올라가서 다시 첫 이닝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결과가 아쉬웠지만, 뒤에 나온 투수 원중이가 잘 막아줘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 9회 들어갈 때 내가 코치님께 주자가 나가면 바꾸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큰 역할을 해서 기분이 좋다.
-안중열과 배터리를 맞췄는데.
중열이가 제대 후 처음 같이 나가본 건데 중열이가 생각한 볼배합이 나와 흡사하게 사인이 나왔고, 최대한 편안하게 던질 수 있게 해줬다. 심적으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오늘 커브(25개)를 많이 사용했다.
-원래 커브를 전반기에도 많이 사용했다. 오늘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져 동등한 카운트를 만든 게 주효했다. 직구는 스피드와 구위 모두 좋았지만, 높게 형성된 건 아쉽다. 대신 높게 형성되면서 낮은 쪽 변화구가 통하지 않았나 한다.
-번트 안타가 없었으면 무피안타였는데.
번트 안타를 안 맞았으면 다른 안타를 맞았을 거다.(웃음)
-올림픽을 다녀온 소감은.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의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내 공이 통하는구나를 느끼게 된 것 같고, 그래서 자신감도 생겼다. 미국 선수 중에도 일본 리그 소속에 있는 선수도 봤는데 제구력 완성도가 매우 높더다. 자기가 던질 수 있는 확실한 결정구를 가지고 있더라.
-후반기 목표가 있다면.
후반기에 내가 승을 많이 하면 팀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지만, 승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던지면 오늘 경기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동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후반기 목표다. 우리 팀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씩 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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