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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까.
김광현은 지난 20일 트리플A 경기에 재활 등판해 2이닝 2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재활 등판을 한 차례 더 진행해 투구수를 끌어올린 뒤 복귀하면 선발로 바로 투입될 수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복귀 결정을 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 잭 플레허티, 존 레스터, 마일스 마이콜라스, J.A. 햅으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5명 모두 건강하다는 것이다. 플레허티와 마이콜라스는 지난 14일과 21일 각각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고, 레스터와 햅은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선발 요원들이다. 투구수가 부족한 김광현 때문에 굳이 로테이션을 흔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MLB.com은 이어 김광현을 불펜으로 돌린 또다른 이유를 '기록'을 통해 설명했다. MLB.com에 따르면 김광현은 선발 통산 평균자책점이 2.84로 톱클래스 수준이다. 그러나 이닝 소화력은 크게 떨어진다. 올해 6이닝 이상을 5번 밖에 못 던졌다. 부상 관리와 비효율성 때문이다. 통산 26번 선발등판 가운데 상대 타순을 세 번째까지 만난 건 17번에 불과하다. 이후에는 난타를 당했다. 반면 첫 타순에서는 OPS가 0.542로 굉장히 좋다.
MLB.com은 '비록 김광현은 선발로 충분히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느끼지만, 구단이 그를 불펜으로 돌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달리 말하면 실트 감독이 기복이 심하고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김광현을 선발로 완전히 믿지 못한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직전인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4이닝 4안타 2실점한 뒤 교체됐다. 당시 3-2로 앞서 있었지만, 실트 감독은 "4회에만 27개를 던졌다.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교체 이유를 밝혔다. 올해 이런 일이 잦았다.
그렇다고 선발 복귀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다. 레스터가 이적 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8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봉 1000만달러를 받는 베테랑 선발 레스터가 컨디션을 회복하면 그 가능성마저 사라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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