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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산에는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오후부터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간절함 하나로 똘똘 뭉친 '군필 포수' 안중열의 뜨거운 방망이를 이겨낼 순 없었다.
반면 부산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때론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내 그친 뒤 먹구름 사이로 하늘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중열의 인생 경기를 위한 준비였다. 비로 2차례나 경기가 중단됐지만, 안중열의 맹활약을 덮을 순 없었다.
후반기 들어 엔트리에 등록된 안중열에겐 7월 6일 전역 이래 첫 홈런이다. 2019년 7월 18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767일만에 느낀 손맛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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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안중열은 "노림수는 따로 없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게 좋았다"면서 "장타가 좋아졌다곤 하지만, 20홈런씩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배트 중심에만 맞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무에서의 루틴을 계속 이어가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박치왕 상무 감독님꼐서 해주신 '잘할 수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야구하라'는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종 에이스이자 동갑내기 단짝인 박세웅도 악천후 속에도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포수 안중열과의 돈독한 케미가 돋보였다. 여기에 본인이 2타점으로 절친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인생 경기'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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