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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G 트윈스 이민호(20)가 합계 41세 '영건 투수전'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1)을 꺾었다.
투구수는 101개였고,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력과 스피드, 경기운영 모두 데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시즌 5승6패에 평균자책점은 5.19에서 4.72로 낮췄다.
시즌 12승을 노리던 삼성 에이스 원태인도 6⅔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8탈삼진 3실점하는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이민호는 6회초 1사후 박해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호세 피렐라를 볼카운트 2B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병살타로 잡는 노련미도 보여줬다. 7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이민호는 강민호를 2루수 직선타,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원석 타석에서 구자욱을 도루자로 제압했다.
LG 타선이 7회말 집중 4안타로 3-1로 전세를 뒤집어 이민호에게 승리 요건이 주어졌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두 점차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이브를 올리며 이민호의 승리를 지켰다.
원태인은 아쉬움이 컸다. 7회 한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7회말 2사까지 잘 잡은 원태인은 투구수 80개를 넘기며 제구력을 잃어갔다. 이형종과 저스틴 보어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이재원에게 좌전적시타를 허용해 1-1 동점. 이어 등판한 장필준과 이승현이 후속타자들을 막지 못하고 추가로 2점을 줘 원태인의 실점은 3개가 됐다.
경기 후 이민호는 "잘 던지는 날도 1회가 어려웠다. 투아웃, 투스트라이크를 잡고 볼볼하고 넣으려다 보니 가운데로 들어가니까 안타를 맞고 그랬는데, 오늘도 1회에 강민호 선배한테 맞은 게 제일 아쉬웠다. 이후로는 데드볼 말고는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원태인과 승부에 대해서는 "타자들에 신경쓰지 상대 투수는 신경쓰지 않는다. 좋은 투수가 나오면 점수가 많이 나기 힘들겠구나 정도 생각한다"고 했다. 이민호는 이날까지 원태인과 3차례 맞대결에서 2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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