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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망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팀이 11대4로 크게 이기며 5연승을 달렸지만 몽고메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은 박빙의 승부였다. 5회까지 2-0 박빙의 리드를 지켜냈다.
관건은 접전 상황 속 투구수 관리였다. 멋지게 임무를 수행했다.
마치 홈런을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빠르게 던져야겠다고 작심한 듯한 피칭이었다.
그 덕분에 6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2-0으로 앞선 6회 1사 후 3번 박건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거포 김재환을 뜬공,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동료들의 환호 속에 임무를 마쳤다. 아내와 아들이 야구장을 찾아 많은 관중과 함께 관전하는 가운데 거둔 첫 승. 의미가 각별했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 하나하나를 신경 쓰며 남편을 응원하던 아내는 경기 후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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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는 그동안 잘 던지다가도 한 고비를 넘지 못해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직전 경기였던 29일 수원 KT전에서도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5회 6실점으로 무너지며 2-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데뷔 첫 승과 함께 '70구 이후 스태미너가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 팀도 정밀분석을 통해 원인찾기에 나섰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29일 KT전을 마친 뒤 "결과가 좋지 않게 마무리돼 아쉽다.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라며 "투구 수 평균치를 분석 중"이라며 장단점 파악에 주력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날 70구 이후 충분히 힘이 있었던 투구로 볼 때 문제는 투구 수보다 첫 승 신고에 대한 부담감 등 멘탈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자신감, 조바심, 적응의 문제였다. 그런 면에서 무실점 승리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터닝포인트였다.
삼성으로선 최채흥의 3일 KIA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몽고메리의 역투로 가을야구 그 이상을 향한 진군에 탄력을 받게 됐다.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의 10승 트리오에 최채흥 몽고메리의 부활 움직임 속에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허삼영 감독은 앞서 "몽고메리만 제 역할을 해주면 선발 5명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선발진에 대한 허 감독의 마지막 고민. 몽고메리가 멋진 투구로 해소했다.
다음 등판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KBO리그 연착륙에 대한 마지막 시험대이자 가을야구 구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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