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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리포트]1군 와도 연투 안되는 LG 함덕주, 베스트 시나리오는 이적 선배 이용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09-09 08:51


LG 함덕주. 정재근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1군에 올라오면 등판 간격을 조절해줄 계획이다."

LG 트윈스의 왼손 투수 함덕주의 1군 콜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는 11일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한차례 더 등판한 뒤 몸상태와 구위에 문제가 없으면 다음주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한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던 함덕주는 조기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한번 더 피칭을 시도했고, 현재까지 통증 없이 실전 피칭을 해왔다.

3번의 등판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단국대와의 연습경기서 처음으로 실전 등판에 나선 함덕주는 1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16개였다. 사흘 휴식 후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해 13개의 공으로 1이닝 동안 1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함덕주는 다시 한번 더 사흘간 휴식을 취하고 8일 원광대와의 연습경기에 나섰다. 이날은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다. 1이닝을 던졌을 때 투구수가 너무 적어 2이닝을 던졌는데 그럼에도 투구수는 16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가 12개로 좋은 제구력을 선보인 함덕주는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서 4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볼넷이 1개밖에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함덕주는 이제 이틀을 쉬고 11일 경기에 한번 더 나선다. 그동안 사흘 휴식을 했지만 이번엔 이틀 휴식으로 간격을 당겼다. 이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함덕주가 1군에 올라온다는 것은 부상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그의 의지에 대해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올라와서 자신의 몫을 해줄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류 감독은 "연투까지 가능한 상태에서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1군에서 등판 간격을 조절해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후반기 승부처에 함덕주의 경험이 필요한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함덕주에게 가장 좋은 모델은 NC 다이노스 이용찬일 듯하다, 이용찬은 NC와 FA 계약을 한 뒤 연투가 힘든 상황에서 1군에 올라와 간격을 두고 등판하며 차츰 간격을 줄였고, 연투까지 가능해졌다. 결국 안정된 피칭으로 팀의 마무리 자리까지 올랐다.


LG는 고우석이라는 독보적 마무리가 있기에 함덕주가 마무리까지 해야할 필요는 없다. 왼손 셋업맨 역할만 해줄 수 있어도 LG에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당장은 2∼3일의 휴식을 해야 하지만 갈수록 등판 간격을 줄이고 포스트시즌에서 연투를 할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8일 등판에서 최고 138㎞를 기록해 아직 구속이 오르지 않은 점은 걱정이기도 하지만 경험으로 풀어낼 수 있다. 올시즌 대표적인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꼽히던 함덕주가 후반기 반전을 만들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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