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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특급 마무리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KT 위즈 김재윤이 최근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KT가 최대 난관을 만난 셈이다.
이틀 뒤 열린 수원 SSG전에서도 홈런포에 눈물을 흘렸다. 2-1로 앞선 8회 2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김재윤은 선두타자 최 정에게 초구 141㎞ 직구를 역시 한복판으로 던지다 왼쪽 담장 너머 야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무심코 던진 밋밋한 직구의 뼈아픈 결말. 이어 최주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KT 벤치는 김재윤을 조현우로 바로 교체했다.
두 경기에서 합계 1⅓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4실점한 김재윤은 평균자책점이 2.28에서 2.96으로 치솟았다. 승승장구하던 KT는 삼성과 SSG를 상대로 승리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무리의 난조로 놓침으로써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3경기로 좁혀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내내 김재윤의 구위에 대해 "볼이 좋다. 경험과 자신감도 붙었다. 많이 고생하는데 세이브를 챙겨주고 싶다"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실제 김재윤은 지난달 15일 삼성전서 시즌 22세이브를 올릴 때까지 무안타 무사4구 무실점, 즉 퍼펙트 세이브를 10차례나 올렸다
그러나 8월 19일 LG를 상대로 0-0이던 9회초 등판해 2안타를 맞고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뒤로는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SSG전까지 9경기에서 2패, 3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9.39, WHIP 2.61, 피안타율 0.469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도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8회 등판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기준 세이브 '톱3' 가운데 1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경기가 김재윤이 가장 많다. 31세이브를 올린 삼성 오승환이 4번 있었고, 24세이브를 올린 LG 고우석은 아직 한 번도 없다. 8월 16일 이후 오승환은 10경기에서 피안타율 0.226, 고우석은 9경기에서 피안타율 0.200을 각각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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