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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필요할 때 나왔다…'767일만에 선발승' 김선기, "그렇게 오래됐나요?" [부산 히어로]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9-12 17:52 | 최종수정 2021-09-12 18:37


김선기.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30/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선기(30·키움 히어로즈)가 팀이 가장 필요했던 순간 선발승을 품었다.

김선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6⅓이닝 2피안타 4사구 3개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과 한현희가 원정 중 숙소 이탈로 징계를 받으면면서 키움은 후반기 선발 투수로 김동혁과 이승호를 낙점했다. 이승호가 아쉬운 모습이 이어지면서 김선기가 기회를 받았다.

김선기에게 선발 투수 자리는 맞춤옷과 같았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투수가 됐던 김선기는 5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4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이어갔다.

지난 2019년 8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 승리를 거뒀던 김선기는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역투를 펼치며 다시 한 번 선발 승리를 품었다.

더블헤더로 투수를 아껴야 하는 상황.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던 김선기는 6-0으로 앞선 7회 1사 후 볼넷과 안타, 몸 맞는 공 등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겨줬다. 조상우는 김선기가 남겨둔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지만, 키움은 8회 두 점을 더했고, 투수들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잡았다. 김선기는 767일만에 선발승을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선기의 시즌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 김선기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야수들도 위기때마다 집중력을 갖고 수비를 해줬다. 공격에서는 중심 타선에 배치된 타자들이 필요할때마다 안타를 터트리며 점수를 만들어줘서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김선기는 "초반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좋아서 잘 던진 것 같다. 팀이 이기는 발판만 마련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지고자 노력했다. 오늘 더블헤더로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자 했다. 4회부터 밸런스가 조금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스트라이크존으로 적극적으로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기 선발 기세에 대해서는 "선발에 빈자리가 나면서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체력적으로도 준비했다. 힘들지만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동안 준비를 해서 지금처럼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라며 "2019년에 선발로 3연승을 했던 건 기억하는데 (최근 선발승이) 그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다. 앞으로도 팀이 더 많이 이기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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