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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1시즌 타격 타이틀 경쟁은 굉장히 독특하다. 한명이 독주하지 않고 치열하게 다툼을 하고 있는데 각 부문별로 1위가 다르다. 1명의 주연이 3∼4개의 트로피를 독식하는 다관왕 구도가 아닌, 각 타이틀마다 주인이 다른 나눠갖기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홈런은 NC 나성범과 SSG 랜더스 최 정이 30개로 공동 선두인데 타점은 양의지와 함께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득점은 삼성 구자욱이 97개로 1위에 올라있고, 도루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40개로 독주 중이다.
이렇게 타이틀 주인이 나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역대 8개의 타이틀 주인이 모두 달랐던 적은 지난 2000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타격왕은 박종호(현대)가 차지했고, 최다안타를 장원진(두산)과 이병규(LG)가 공동 수상했다. 홈런왕은 박경완(현대)이 차지했고, 박재홍(현대)이 타점왕, 이승엽(삼성)이 득점왕, 장성호(해태)가 출루왕, 송지만(한화)이 장타율왕, 정수근(뚜산)이 도루왕에 올랐다.
양의지나 강백호 최 정 등이 다관왕의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다. 2관왕만 차지해도 강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공평한 나눠갖기가 21년만에 이뤄질까. 아니면 올해도 어김없이 다관왕이 탄생할까. 순위싸움과 함께 흥미로운 2021시즌의 색다른 경쟁 구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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