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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39년째 KIA 찐팬의 눈물나는 시구·시타 스토리, 자필 편지에 담긴 '매형 사랑'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10-12 15:32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전 시구·시타 행사에 '타이거즈 찐팬'이 뜬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창단(1982년) 때부터 열혈 팬들이다.

이들이 시구·시타를 하게 된 사연은 눈물없이 볼 수 없다. 매형(이재삼씨·58세)을 향한 처남의 사랑이 담겨있다. 나이 51세, 서울에 사는 정용식씨는 최근 KIA '찐팬'인 매형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KIA 구단에 자필 편지를 써서 보냈다.

정씨는 '안녕하십니까. 기아 타이거즈 관계자님…. 저는 서울에 사는 정용식입니다. 기아를 39년째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는 열혈 팬 중 한 사람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이렇게 관계자님께 글을 올린 이유는 (중략) 저희 막내 매형에게 평생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고 덧붙였다.

또 '(중략) 제가 글을 올린 또 하나의 이유는 매형이 3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두 번이나 수술까지 받으면서 기억력이 많이 좋지 않아져 옆에서 보기에 안쓰럽기도 하네요. 수술 전에는 기아 선수들의 생년월일, 출신고, 백넘버, 연봉 등 줄줄이 외울 정도였는데…. 두 번의 수술 후 기억력 감퇴로 옛 기억이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어느 때에는 안치홍 선수가 지금도 기아 선수인줄 알아요(웃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응원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열성적이어서 병원에서 퇴원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잠실 KIA전이었답니다. 의사 선생님도 당시 옛 기억을 되살리려면 좋아하는 야구관람도 괜찮다고 하셨고, 생각 끝에 야구에 관련된 것이 좋겠다고 판단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편지를 보내게 됐습니다'고 했다.

KIA 구단은 매형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처남의 애달픈 사연을 적극적으로 채택해 '타이거즈 찐팬'에게 시구·시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스토리가 담긴 KIA 시구·시타 행사는 '눈물바다'가 예상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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