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2세, 프로 4년차 젊은 에이스의 괴물같은 피칭이었다. 다만 마지막 한끝이 모자랐다.
압도적인 구위에 두산 타자들은 할말을 잃었다. 1회초 리드오프 정수빈부터 5회초 양석환까지, 14명의 타자가 잇따라 돌아섰다. 박건우 김재환 박세혁 박계범 강승호. 두산이 자랑하는 타자들을 번번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우진의 '퍼펙트'는 5회 2사에 허경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비로소 깨졌다. 다음타자 박세혁의 안타로 노히터도 끝. 하지만 안우진은 박계범을 또한번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 탈출했다.
|
하지만 안우진의 구위는 너무나 뛰어났고, 때문에 늦어진 투수교체가 독이 됐다. 안우진은 7회 첫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 1사 후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은 박세혁 대신 대타 김인태. 김인태는 안우진의 101구째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안우진으로선 통한의 한방이었다. 안우진은 아쉬움을 곱씹으며 김태훈과 교체됐고, 김태훈이 박계범 강승호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6⅓이닝 2안타 2볼넷 삼진 9개. KBO리그를 대표할만한 22세 에이스의 존재감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